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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림프종 투병일기

림프종 투병일기 #4 - 항암치료 전 각종 검사 과정(흉부CT, 복부CT, PET-CT, 골수검사, 심장초음파 등), 먹는 약 종류

 

항암 전에 각종 검사를 받았다. 첫 진료일에 전부 예약을 잡아주는데 CT는 흉부와 복부, 그리고 PET-CT를 찍고 골수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고 했다.

 

CT는 다음 진료 때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병원에 다시 와서 검사해야 하고, 심장 초음파는 다음 진료 당일 진료 직전에 바로 검사한다고 했다.
골수 검사도 따로 날을 정해서 한다고 했고..

 

흉복부 CT는 별 다른 건 없었다. 팔에 주사바늘 먼저 꽂아놓고, 조영제 알레르기 방지 주사약 투약하고, 조영제 투약하고 CT촬영 진행하고.. 대기 인원만 많지 않으면 금방 끝났다.

그나마 쉬운 검사가 CT였는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조영제 오심 때문에 나중에는 힘들었다.

 

 

PET-CT는 나도 생소했다. 이건 암세포 활동성을 추적해서 암세포가 내 몸에 얼마나 퍼져있는지 확인하는 CT라고 하는데.. 이런 검사가 있을 때 내가 암에 걸렸다는게 정말 감사했다고 해야 할까...?

양전자라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맞는다는데.. 눈으로 봤을 땐 걸쭉한 액체 같았다. 저 액체에서 방사선이 계속 나온단다.. 그걸 혈관으로 주사하고, 그럼 포도당 대사가 왕성한 암세포에 모여서 그 방사선을 CT로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몸에서 미량의 방사선이 나와서 검사를 한 당일에는 영유아와는 다소 거리를 두는게 좋다고 하는데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라 했다.

방사선에 피폭된다고 말하는게 맞겠다. 일반 CT촬영보다 방사선에 피폭되는 량이 많다고 하는데 그거 무서워서 암 검사를 안하겠나?

 

검사실에 가서 접수를 하고, 대기하다가 호명을 받아서 들어갔는데 옷 먼저 갈아입고 방사선이 나오는 액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개인병실 같은 곳으로 이동해서 한시간동안 누워있어야 한다. 

 

주사 맞은 액이 몸 구석구석 퍼지려면 한시간을 누워있어야 한다고 했다. 근데 심하게 움직이거나 앉아있으면 안되고 꼭 누워있으라 했다. 그래서 한시간을 누워서 핸드폰만 봤다.

 

초췌하게 한시간동안 누워있기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면 방송으로 "나오세요~" 하는데 그럼 주섬주섬 신발 신고 나오면 된다. 그리고 PET-CT 촬영하는 곳으로 이동해서 촬영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PET-CT는 30분 정도 부동자세로 있어야 했다. 여러번 반복 촬영 하는 듯 했는데 움직이지 않고 30분을 있어야 하니 좀 힘들었다. 10분 정도 지나니까 뒷목이랑 어깨쪽이 뻐근함이 밀려왔다.

PET-CT도 익숙해져서 그런지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CT 촬영하다 잠이 들기도 했다..ㅎㅎ

 

 

 

골수 검사는 필요한 경우에만 진행하는듯 하다. 초기 림프암의 경우에는 골수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데 대부분은 다 진행한다고 한다.

골수까지 암세포가 침범했는지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골수검사가 필수라 한다. 그래서 초기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의 림프암 환자의 경우 골수 검사를 한다.

 

골수 검사는 정말 상세하게 촬영된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그걸로 설명을 대신하고 싶다. 말로 설명하기도 좀 어렵기도 하고.. 

영상이 좀 무섭긴 한데.. 어차피 눈 딱 감고 그냥 받으면 된다. 

지혈이 힘든데 두시간을 꼬박 누워있어야 해서.. 그 이후에는 대부분 일상생활도 가능한 편이다.

youtu.be/oCkBRK0XZpE

 

 

모든 CT촬영 및 골수 검사까지 끝나고 첫 항암 당일. 진료 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했다. 심장초음파도 크게 별 다른건 없었다.

항암치료 전에 심장 초음파는 왜 하는거냐고 해주시는 분께 물어봤는데 항암 전 심장의 기형 유무 등을 판단하기 위함이란다. 독한 항암제를 투약 받기 때문에 어떤 부작용이 올 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거라더라.

초음파 검사도 특별한건 없이 잘 진행했고, 그 결과는 진료때 교수님께 들을 수 있었다. (딱히 별 말씀 없으시면 정상인거지 뭐..ㅎㅎ)

 

 

앞으로 CT는 매 회차 항암 전에 꼭 하게 된다. 지긋지긋하다... 없던 조영제 부작용(오심)이 생겨버릴 정도니.. 지금도 저 조영제는 적응되지 않는다.. 

 

첫 항암전 미리 받아온 약들

 

 

무수한 약들... 항암치료 당일에 약을 받아가기 힘드니까 미리 받아가라고 미리 처방전을 주셔서.. 저 많은 약들을 미리 약국에서 다 받아왔다.

 

삼성서울병원과 연계된 병원들이 있는데, 내 경우에는 수서역에서 ktx를 탔기 때문에 수서역에 있는 약국으로 갔다.

항암 주기가 3주기 때문에 약도 3주치니까 양이 어마어마 했다.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분들은 꼭 가방 큰거 챙겨가시길...

 

약 종류는 아래와 같은데 간단하게 설명하고 이후에 구체적으로 다시 써보려 한다.

  • 아루사루민 : 겔포스 같은건데 항암 치료 후 속쓰릴때(식도염, 위염 등) 먹으면 된다.
  • 헥사메딘 : 가글액으로 구내염 방지를 위해 수시로 가글 하면된다.
  • 헤파린 : 혈액 응고 주사제인데, 항암치료 할때랑 집에서 주기적으로 투약하면 된다. 카테터에 주사 하고 카테터 소독하면 되는데, 혼자 못하겠으면 병원에서 연계 해주는 주변 병원으로 가서 주사하면 된다. 비용은 천원 내외였던것 같다.
  • 서스펜ER : 해열진통제. 항암주사 맞는 날 당일에 주사실 들어가기 한시간전쯤인가 미리 먹으라고 했다.
  • 에멘드 : 항구토제. 이것도 항암제 맞는 날 당일, 주사실 입실 전에 먹었고, 나머지는 항암 치료 하고 다음날 아침 식전에 먹었다.
  • 멕페란 : 항구토제. 식사 후 먹었는데 오심이 없을 땐 안먹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항암 차수가 올라가면서 오심도 심해져서 그 이후에는 죽겠다 싶으면 수시로 먹었다.
  • 소론도 : 스테로이드제인데 이거 안먹으면 큰일난다. 항암치료 받은 이후 이 약 거르면 아무것도 못한다. (쉽게 말하면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글링이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 같은?, 마린이 스팀팩을 맞는 것 같은? 그런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 뉴라스타 : 백혈구(호중구)촉진제로 사진에는 없는데, 주사기인데 안에 약이 들어있다. 자가 주사를 해도 되는데 못하겠으면 주변 병원에 가서 주사 놔달라고 하면 된다. 병원에서 해당 병원에 연락해서 연계 해준다.

 

익숙하지 않아서.. 첫 항암 준비도 쉽지 않았다.

참 어렵고 힘든 치료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