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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영화 후기

<후기>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스포 약有)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요즘 영화를 볼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지만 오랜만에 영화를 한편 보고 후기 포스팅 합니다.



"곰돌이 푸" 이 이름만 들어도 지금 30대 이상이신 분들은 어렸을 때 봤던 만화가 떠오르실 겁니다.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죠.



곰돌이 푸가 영화로 나왔다고 했을땐 아이들이 보는 영화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크게 관심이 가진 않았던게 사실이고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제가 했던 생각은 너무도 큰 착각이였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우선 네이버 영화 기준 평점을 한번 볼까요?



아이들이 보는 영화가 보통 평점이 높기 마련인데 이 영화 역시 평점이 네이버 기준 9점에 육박...

반신반의 하면서 후기를 찾게 되었죠.

그런데 후기도 다들 어른이 보라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보게 되었는데... 점점 옛 추억과 함께 빠져들게 되었죠.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로빈"은 "헌드레드 에이커 숲" 에서 푸와 피글렛, 이요르, 티거, 토끼, 캉가와 루, 헤팔럼과 우즐 등 여러 인물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죠.

그러던 로빈도 성장하여 기숙 학교를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의 시작은 어린 로빈이 기숙학교로 들어가면서 숲속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고, 그 이후 성인이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극 중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로빈" 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슬프게도 주인공인 로빈은 행복하게만 성장할 수 없었죠. 그리고 성인이 된 로빈은 회사와 가정 사이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살아게 됩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아버지의 삶' 을 살고 있는거죠. 


우리가 어린 시절 어떤 삶을 살았고, 그때의 내 꿈은 어땠는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사실 그 기억을 다시 하게 될 일도 없고, 그때 기억을 다시 떠올릴 여유나 시간도 없는게 지금 현실이죠.




극중 또 다른 주인공인 "곰돌이 푸" 도 로빈을 오랜 시간 기다립니다. 

그러던 어느날 잠에서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갔는데 친구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게 되죠.

그렇게 길을 걷다가 로빈이 오던 통나무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현재 로빈이 살고있는 마을에 가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로빈과 푸.


 



영화의 한장면인 위 사진만 봐도 로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지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푸는 표정을 확인할 순 없지만 로빈과 똑같이 등을 기대고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둘은 같은 상황임을 알 수 있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만난 푸와 로빈.

하지만 로빈은 푸가 마냥 반갑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푸는 없는 존재이니까요.


이렇게 만난 푸와 로빈은 다시 숲으로 돌아가 알게 모르게 서로 의지 하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관람객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어렸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은 어떤 것입니까?"

"지금 당신의 삶은 행복합니까?"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어렸을 때, 우연히 올려다 본 하늘에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었죠.

그러다 학교 운동장에 누워 오래도록 하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신기하고 재밌고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이 마냥 좋았었습니다.

지금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조차 웃으면서 볼 시간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렸을 때의 나는 어땠었지?

100원짜리 군것질 하나에 행복했었고, 

길가에서 파는 병아리 한마리에 웃었고,

그 병아리가 죽어서 울었고,

작은 소도시에서 자라서, 학원 경쟁이나 조기교육도 없어서 매일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았고,

그렇게 딱지와 따조(치토스 먹으면 나오는 칩 처럼 생긴)에 집착했으며,

오락실에서 밤늦게까지 놀다가 혼도 많이 났었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즐겁게만 보냈었구나.


이 영화를 본 후에 문득 제 어렸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성인이 된 여러분.


어렸을 때 곰돌이 푸를 보셨다면 이 영화를 추천 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꼭 보세요.


끝.